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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이 지나고 첫 보름달.
올해의 정월 보름달은 가장 작은 미니문이라고 한다.
출근 전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창문을 열어보니
서쪽하늘에 하얗고 동그란 달이 떠있었다.
'저 달이 오늘 하루 지구를 돌아서 보름달로 보이겠구나...'

공원에 떠있는 달을 보면 괴테는 이 풍경을 어떻게 표현했을까?
'이제 차츰 날이 어두워지자,
개별 윤곽들이 사라지면서
풍경은 점점 더 크고 장엄한 덩어리가 되더니
마침내 모든 것이
단 하나의 깊고도 비밀스러운 모습이 되어 내 앞에서 움직인다.
그러다 갑자기 달빛을 받는 드높은 설봉들이 보였다.'
-「이탈리아 여행」중에서, P23, 괴테
읽다 보면, 마치 괴테가 탄 덜컹거리며 달리는 마차에 함께 앉아 있는 느낌이다.
이토록 눈앞을 지나는 풍경을
그리듯이 아름답게 표현을 해 주는
그는 분명 친절하고 섬세한 사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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