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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를 하기 전,
양치를 할 때 화장실 변기 뚜껑을 열고
편안히 앉아서 한다.
요즘같이 추울 때는
따뜻한 변기가 더없이 좋다.

문득 나의 화장실 변천사가 떠올랐다.
국민학교 2학년때까지는
초가집에 살았다.
문을 열면 가운데 뻗어있는 나무로 된 마루, 왼쪽에는 안방,
오른쪽에는 바닥이 흙이고, 가마가 둘 있는 작은 부엌.
안쪽으로 아궁이에 불을 때면 아랫목이 따뜻해지는 작은 방,
건너편에는 보리쌀과 콩 등을 보관하는 항상 어스름한 광(곳간).
밖에서 보면, 왼쪽에 문이 있는데,
그곳은 암탉이 알을 낳고, 땔감도 보관하고,
겨울에는 안방이 따뜻해지도록 불을 때는 곳이 있는 '굴목'이라고 불리는 곳이 있다.
마당을 지나면, 외양간이 있어 소가 두 마리.
그 건너편이 '돗통' (돼지가 두세 마리 살고 있는 돼지우리)
그곳의 돌계단을 두세 단 오르면,
시원하게 탁 트인 우리의 화장실이다.
내가 똥을 싸면,
그 밑에는 돼지가 꿀꿀대며 기다리고 있다.
정말 무서운 화장실 있었다.
5학년, 돼지우리와 드디어 화장실이 분리되어,
문도 달려있지만,
볼 일을 보려고 문을 닫으면
변기에서 올라오는 냄새와 천연가스에
머리가 어질어질하다.
중학교에 가면,
깔끔한 수세식이 된다.
지금은 따뜻한 물이 나오는 비데가 있고,
변기는 항상 따뜻하다.
이토록 행복할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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