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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9일, 할아버지 제사

by 오사카모녀 2023.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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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제사라고 한다.

제사상에 올릴

찐빵 한 상자를 사고 달렸다.

 

집으로 가는 길

 

할아버지는 내가 태어나기 전에 돌아가셨다.

그래서 

난 할아버지를 잘 모른다.

 

나의 아버지의 아버지이고,

내가 중학교 1학년때 돌아가신

나의 사랑하는 할머니의 소중한 가족.

 

할아버지 제사에 가는 건 

아버지와 어머니를 뵈러 가는 이유가 확실한 날이다. 

 

일상이 바쁘다고 

자동차로 한 시간이면 갈 수 거리를 자주 찾아뵙지는 못하고 있지만,

아버지랑 마시는 막걸리 한 잔은 더없이 행복하고,

함께 하는 시간이 소중하다고 느껴진다.

 

우리 집안은 친척도 별로 안 계시고

제사라고 해도 항상 조촐했고, 조용했다.

어렸을 적에는 그저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즐거운 날이었고,

나이가 들면서는 집안일이 많은 약간의 성가신 날이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면,

 

제사란

고인을 기리는 명분으로

뿔뿔이 흩어진 가족이 함께 모여

따뜻한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는 날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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