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할아버지 제사라고 한다.
제사상에 올릴
찐빵 한 상자를 사고 달렸다.

할아버지는 내가 태어나기 전에 돌아가셨다.
그래서
난 할아버지를 잘 모른다.
나의 아버지의 아버지이고,
내가 중학교 1학년때 돌아가신
나의 사랑하는 할머니의 소중한 가족.
할아버지 제사에 가는 건
아버지와 어머니를 뵈러 가는 이유가 확실한 날이다.
일상이 바쁘다고
자동차로 한 시간이면 갈 수 거리를 자주 찾아뵙지는 못하고 있지만,
아버지랑 마시는 막걸리 한 잔은 더없이 행복하고,
함께 하는 시간이 소중하다고 느껴진다.
우리 집안은 친척도 별로 안 계시고
제사라고 해도 항상 조촐했고, 조용했다.
어렸을 적에는 그저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즐거운 날이었고,
나이가 들면서는 집안일이 많은 약간의 성가신 날이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면,
제사란
고인을 기리는 명분으로
뿔뿔이 흩어진 가족이 함께 모여
따뜻한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는 날이었던 것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