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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딸이 고등학교 3학년.
세월 참 빠르다.
2011년 12월 25일.
제주공항에 내리니 눈이 흩날리고 있었다.
옆에 앉은 6살 딸내미는 어색한 듯 아무 말이 없다.
차창밖으로 펼쳐지는 푸른 바다와 낮은 지붕의 집들이 낯설게 느껴지며
가슴속에서는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이 뒤섞이며 묘한 느낌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제주에서 잘 살았다
더운 장마철인 지금 이렇게 시원한 카페에 앉아 있을 수 있으니,
12년 남짓 엄마와 딸의 제주에서의 삶은 포근하지만은 않았지만 잘 살아왔다고 말하고 싶다.
이곳에 이대로 안주해도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 떠나려고 한다.
일본 유학을 원하는 딸을 위해
그리고, 나의 또 다른 삶을 찾아 노를 저어야 하는 배로 갈아타려 한다.
두렵다.
두근거린다.
어떤 의사가 말했다.
"한강의 다리 위에 서 보니, 두려워서 두근거림과 설레어서 두근거림은 같은 두근거림이었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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