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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어느날 일본 이주를 계획하다

by 오사카모녀 2024.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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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딸이 고등학교 3학년.

세월 참 빠르다.

 

2011년 12월 25일.

제주공항에 내리니 눈이 흩날리고 있었다.

옆에 앉은 6살 딸내미는 어색한 듯 아무 말이 없다.

차창밖으로 펼쳐지는 푸른 바다와 낮은 지붕의 집들이 낯설게 느껴지며 

가슴속에서는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이 뒤섞이며 묘한 느낌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해지는 제주 바다

 

제주에서 잘 살았다

더운 장마철인 지금 이렇게 시원한 카페에 앉아 있을 수 있으니, 

12년 남짓 엄마와 딸의 제주에서의 삶은 포근하지만은 않았지만 잘 살아왔다고 말하고 싶다. 

이곳에 이대로 안주해도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 떠나려고 한다.

 

일본 유학을 원하는 딸을 위해 

그리고, 나의 또 다른 삶을 찾아 노를 저어야 하는 배로 갈아타려 한다.

 

두렵다.

두근거린다.

어떤 의사가 말했다.

"한강의 다리 위에 서 보니, 두려워서 두근거림과 설레어서 두근거림은 같은 두근거림이었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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